‘유전자-문화 공진화론’(이중 유전이론)이라는 새로운 이론이 최근 한국에 소개되었다. 이 이론은 인간이 만든 문화가 유전자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주장이다. 결국 모든 문화는 진화론의 시각에서 볼 때만 이치에 들어맞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국 성인은 우유를 소화시키는 락토오스가 없는 사람이 80%나 됐지만 ‘우유는 모든 이의 건강에 유익하다’는 문화의 파급으로 인해서 실제로 우유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늘어간다. 심지어 DNA 이중나선의 한 가닥은 유전자, 다른 한 가닥은 문화라고 비유하고 있다.
이 ‘유전자-문화 공진화론’을 들었을 때에도, 그리고 「사회복지와 문화」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문화’라는 것은 꽤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같은 빈곤 현상을 보면서도 어떤 문화에서는 “저 게으른 사람이 일을 하지 않아서 힘들게 사는군.”이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문화에서는 “사회에서 저 멀쩡한 사람에게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아서 힘들게 살 수밖에 없지.”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는 같은 이유로 야기된 일이라고 해도, 전자의 문화에서는 그 사람의 게으른 성품을 바꾸고자 할 것이고, 후자의 문화에서는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로의 변화를 꾀할 것이다.
윌답스키는 ‘문화는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에 있어서 이데올로기보다 더 강력한 개념이다.’라고 말했다(박병현, 2005에서 재인용). 문화는 그저 그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모습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뿌리깊은 사상과 나아가서는 그 사회의 정책까지 영향을 미친다.
문화이론(Cultural Theory)은 문화를 가치와 신념체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 삶의 양식을 함께 포함하는 것으로 보면서, 사회 보장 제도는 문화의 유형에 따라 도입의 시기가 다르고 각 국가들은 그들 국가 나름의 독특한 사회 보장 제도의 발달 과정과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