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정신분석학은 사람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도 인간의 추동으로 설명함으로써 책임을 면제해준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맥락적 가족치료라고도 불리는 보스조르메니-내지의 가족치료 에서는 가족 내의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였다. 그는 가족성원이 서로에게 충성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가족은 근원적 채무를 지고 있다고 보았다. 즉, 가족을 여러 세대에 걸친 출납부에 비유하였다. 오랜 세월에 걸쳐서 채무나 부채가 상환되는 다세대적 체계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금전출납부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채가 상환되어야하는 것처럼 부정을 저지르면 언젠가는 심판을 받는다. 문제는 그러한 심판이 너무 적거나 불충분하게 실행되어 보복의 고리가 발생하는 데 있다. 가족 중 누군가 나타내는 중상은 우리 가계의 부정이 너무 많이 누적되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이다. 가족출납부에 의하면 개인의 집단을 위해 희생된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충성심과 관련이 있다. 문제행동이나 병리적 반응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충성심에서 발전할 수 있다. 이것은 자녀가 자신의 가족을 돕기 위해 스스로에게 손상을 입히면서 보이는 무의식적인 헌신과 그 맥을 같이 한다. 그는 이러한 윤리적인 고려를 강조하면서도 가족 개개인의 주관적 경험과 무의식적 역동성을 무시하지 않았다. 치료자의 역할은 현재의 증상에 연결된 부정의 연쇄고리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몇 세대에 걸친 채무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치료과정에서 과거에 대한 자료를 사용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가족에게 통찰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면 부정은 수정된다. 치료의 정검은 그들이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난 부정적 연쇄고리에 대한 통찰을 통해 용서와 관대함이 이루어질 때이다. 이처럼 지금까지의 부정적 채무가 정지될 때 치료의 효과는 높다. 증상은 가족충성심의 증거이며 집단의 이익을 위한 개인의 성장을 희생시킨 결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