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사상 최대 파산이자 최대 금융스캔들로 주목받은 엔론사태에 대한 주요 배경으로 사업다각화의 실패, 내부통제시스템의 부작동, 부실회계감사, 시장신뢰의 상실 등이 원인으로 지적받았다.
(1) 사업 다각화의 실패
엔론사는 90년대 중반 e-비지니스 분야 강화와 첨단금융기법의 활용을 통해 매출실적을 신장시켰으나, 에너지거래 중개업체들의 가격경쟁 심화와 IT산업의 침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엔론사의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자본이익률은 96년의 15.7%에서 2000년 8.5%로 급락했다. 또한 엔론사는 99년 11월 인터넷에서 에너지거래를 중개하는 ‘EnronOnline’을 설립했고, 에너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거래는 물론 기후변화에 따른 손실을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까지도 취급하였다.
(2) 내부통제시스템의 부작동
이사회의 독립성 부족과 경영진들의 기업재무에 대한 전문지식 결여로 인해 위기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었다. 이사회 멤버 중 상당수가 엔론사와 이해관계로 얽혀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진들이 외부금융거래나 파생상품거래 등 첨단금융기법을 이해할 만한 능력이 부족했다. 또한 최고경영자와 재무책임자 단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자회사와의 거래 등 복잡한 사업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이사나 경영진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