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화이트칼라 노동조합 운동이 시작된 것은 1960년대의 교원노조 결성의 움직임으로부터 비롯되며, 70년대 금융기관 노조 등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화이트칼라 노동조합이 본격적인 결성되고 활동하게 된 것은 1987년 6월항쟁 이후부터이다. 이는 한국의 화이트칼라 노동운동이 서구와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다. 서구의 경우 블루칼라 노조가 등장하여 약 1세기가 지난 후의 시점에서 화이트칼라 노조가 등장하는 반면 한국사회의 경우 블루칼라 노조와 화이트칼라 노조가 거의 같은 시기에 등장하게 된다. 이는 6월항쟁이 가져온 하나의 효과이기도 한데, 서구의 화이트칼라 노조운동과 한국의 화이트칼라 노조운동의 차이는 노조 지도자들의 사회적 특성으로부터 많은 부분 기인하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화이트칼라 노조 지도자들은 대학졸업의 학력을 가진 화이트칼라 임금노동자들로서 대부분이 학생운동에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참여한 경험으로 가지고 있다. 학생운동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넥타이 부대’라는 이름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서 화이트칼라 노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노조결성을 실행하게 되었다(신광영, 1994 : 180). 이렇게 6월 항쟁 직후부터 병원노련, 사무노련 등 현재 존재하는 대부분의 노동조합 및 그 연합체들이 형성되기 시작함으로써 화이트칼라 또한 임금노동자로서의 지위에 대한 자각이 새롭게 이루어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