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신앙의 개념과 성격 및 한국에서의 분포
1. 무속의 개념
무속은 무당과 그 신도들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지고 있는 종교적 현상으로 민간신앙 가운데서 가장 확고하면서 광범위한 우주적 신앙체계를 갖추고 있다. 사제자로서의 무당은 신과 인간의 사이에서 대소 규모의 종교의식을 통해 아래로는 인간의 뜻을, 위로는 신령의 뜻을 서로에게 전달해 가며 종교성을 유지해 나간다.
이 종교의식에 필요한 구비경전으로서 여러가지 다양한 무가와 무의 신화가 있는데, 여기에 우주의 질서와 교리적 지침이 들어있으며 제대로 교육받고 준비된 사제자로서의 무당은 신도자들로부터 종교지도자로서의 존경을 받아 신심의 기초가 되기도 한다. 무속은 원시적 종교의 형태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종교로서의 모든 요소를 구비하고 있어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종교로서 민간층에 뿌리깊이 파고들어 폭 넓은 기반을 갖고 있다.
한국의 무속신앙은 우주만물과 그 운행에 신령한 기운이 깃들어 있어 인간이 제 스스로를 낮추어 그 기운을 거스르지 않고 위하고 섬기면 소원을 성취하며, 모든 일이 질서를 찾아 편안해 진다는 확고하면서도 광범위한 우주적 신관과 신앙체계를 갖추고 있는 한국의 토속적인 민간종교현상이다. 그러므로 신앙의 대상이 고등종교들이 교주를 내세우는 것처럼 유일신으로 한정되어 있지 않고 우주의 성진은 물론 천지간의 자연신과 인신 등으로 무한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늘의 해와 달, 별자리, 땅위의 산과 들, 바다와 계곡, 동네의 우물, 바위와 고목, 가택의 대들보와 부뚜막, 심지어 화장실까지도 그 자체로 혹은 그 곳에 상주는 신격이 있는 것으로 상정하여 위하고 조심하는 것은 물론 영웅신, 성인신, 가내의 조상신, 길거리의 주인없는 귀신까지도 그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종교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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