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북한은 긴 적대적 반목과 대결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정착의 길로 나서고 있다. 냉전구조 해체작업으로 이 평화정착의 과정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화정착 노력은 궁극적으로 통일국가의 완성으로 귀결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긴 통일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국가의 미래상은 무엇인가 물론 통일은 우리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대상이 있으며, 또 지금과 같이 평화공존 단계로 접어드는 상황에서는 남북협의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통일은 시장경제에 기초한 민주주의적 통일이 되어야 하며, 또 객관적으로 그 가능성이 매우 높고 타당하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북한도 내부 경제자원의 고갈 속에서 국제사회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 근거하고 있다.
통일에 대한 이러한 전망은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탄탄한 경제력을 갖추며 계층 간 또는 지역 간 갈등적 요소를 극복하고 더불어 사는 자세를 기르는 것이 통일국가의 미래와 관련해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바로 이러한 통일에 대한 우리의 전망을 공유하고, 또 제대로 추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를 증진해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세대 간, 지역 간, 집단 간 갈등을 넘어서 하나의 통일인식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민주주의체제를 뒷받침하고 사회적 갈등과 균열을 치유하여 복지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동력은 남한의 지속적 경제성장이다. 세계는 냉전종식 이후에 새로운 차원의 경쟁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새로운 차원의 경쟁시대와 함께 지식정보화 사회의 가속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남한은 이러한 시대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아가기 위해 내부적 개혁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해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