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많은 이론가들은 접두어 포스트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바쳐왔다. 어떤 의미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과 본질을 올바로 파악하는데 필요한 열쇠는 바로 이 ‘포스트’라는 접두어에 달려 있다고 하여도 그렇게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이 ‘포스트’라는 접두어를 두고 이론가들 사이에는 의미상으로 많은 의견 대립이 있었는데, 송두율(1990)은 사상사의 맥락에서 니체나 하이데거가 말하는 “형이상학의 극복 이라는 뜻을 담는다는 의미에서 ‘post’를 ‘탈’이라는 뜻을 사용하여 ‘탈현대’라는 번역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 ‘탈’의 의미는 우리말에서 ‘탈화’나 ‘탈피’의 어감과 비슷하다는 입장이다. 서규환(1990) 역시 ‘post’의 뜻을 ‘탈’이라고 정의한다. 대체적으로 ‘post’라는 말이 ‘후기’라는 의미로 쓰였을 때는 모더니즘과 연속성을 전제로 하는 것 같고 ‘탈’이라 했을 때는 단절이나 비판적 극복을 강조하는 면이 있다.
2. “Modernism 모더니즘”
① 용어풀이
데이빗 롯지는 [모더니즘. 반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글에서 모더니즘이 “예술은 인생을 모방한다 또는 ”예술은 인생에 대한 진리를 제시해 줌으로써 보다 나은 삶을 창출하는데 기여한다 는 19세기의 리얼리즘의 전제에 반발하면서 비롯되었다고 정의한다.
‘모던’이라는 용어는 원래 ‘모도 modo’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다. 그런데 이 ‘모도’라는 표현은 ‘지금, 방금’ 혹은 ‘오늘’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 어원에 충실한다면 포스트모던이란 표현은 흥미롭게도 ‘오늘 이후’, 즉 ‘내일’이라는 미래시제를 가리키는 표현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모던’이라는 시대는 대강 17세기 중엽에서 시작된 계몽주의에서 시작하여 부르주아 민주주의 시대를 성년에 이르게 되었다고 보며,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확립기를 모던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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