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들고 인간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는 판토크라토르 즉 신이라 불리우는 존재가 있었다. 그는 항상 근엄한 얼굴에 조금도 미동도 하지 않고 천상의 옥좌를 지키고 있었다. 이에 도전하는 메피스토펠레스는 신에게 반발하는 악마였다. 이 악마는 자신이 신보다 더 위대하고 능력 있다고 생각했다. 항상 신과 인간을 두고 내기를 했었고 언제나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했다. 이 악마는 자신감이 충만했고 이번에도 자신이 이길 것을 확신했다. 이 악마는 인간들에게 아무리 노력해도 인간은 망할 수 밖에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엇갈리는 운명은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을 인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즉 노력에 노력을 더하면 모든지 할 수 있다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가치인 ‘희망’ 을 빼앗고 싶었다. 지금까지 신과 겨루면서 결과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을 빼앗아 왔다. 이 악마는 너무 연속되는 승전에 의아함을 품었지만 자신의 능력이 월등하니 신도 어쩌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엔 두 남녀를 엇갈리는 운명 속에서 스스로 자멸하고 사랑을 이루지 못하도록 하고 싶었다. 그것도 자신의 중간 공작은 거의 가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간 자체의 한계로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인간 스스로에게 알게 해주고 싶었다. 그 방법만이 인간에게 희망을 시원적으로 뺏는 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