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대사회의 급격한 가치변화로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
사회의 산업화, 도시화에 따라 현대의 가족은 기본적으로는 전통적인 일체성, 연대성,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눈에 띄게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가족구조, 가족관계, 윤리관의 면에 걸쳐 많은 연구결과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는데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가족의 핵화현상 또는 개인주의화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주요동향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버지의 가장으로서의 권위, 남자로서의 권위가 저하함에 따라 부부관계와 친자관계가 대등화되고 있다. 전통적 가부장제 가족제도하에서는 가부장인 아버지, 남편에게 이념적으로 지배적 권위가 부여되고 가족원은 권위에 대한 복종의 질서가 강제되고 복종자는 마음 속에서 반항하는 부득이한 복종이 아니라 권위가 불가항적 힘을 가진 것으로 보고 마음속으로부터 복종하는 질서였다. 오늘날은 가장이라는 명목이 근대성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수한 단층이 여러 형태로 형성되고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권위에 의한 통일적 행동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둘째, 가족의 보호기능, 부양기능이 감퇴되어 가고 있다. 전통적 가족에서는 가장이 보호자이며 정신의 구원자이며 위안자로서의 가정은 물질적, 정신적 피난처였으나 오늘날은 가정이나 가족 상호간 외에 국가나 사회단체, 기업체가 가족에 대신하여 보호, 부양의 기능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원조를 하고 있다. 그만큼 가정과 가족에 대한 귀속감이 감퇴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