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답하다’ 교수님이 이번 과제로 내주신 책이다. 이 책을 교수님께서 처음 소개해 주셨을 때 책의 두께와 첫 표지에 적힌 굵직하고 큰 한자를 보며 위화감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환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책에 대해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라고 설명해주셔서 그 위화감이 줄어들었고 그 주 주말에 바로 책을 구매했다. 그리고 날마다 조금씩 책을 읽어나갔다.
책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했다. 각 장마다 다른 종류의 사람을 다뤘는데 ‘사기’라는 책을 쓴 저자 사마천부터 시작해서 각 제국의 왕들, 관료, 부자, 그리고 수많은 인재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첫 장에선 ‘사기’를 쓴 사마천을 주제로 다루었다. 교수님께서도 설명하셨듯이 그 당시 가장 치욕적인 형벌인 궁형을 당하면서까지 사마천이 살아남은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교수님이 이 책을 소개해 주시기 전까지 사마천에 대한 인물이 누구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사마천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가 왜 난 여태 이런 사람을 몰랐나 세삼 부끄럽게 여겨지기 까지 했다. 사마천은 천하여행을 통해 이미 세상에 고생이란 고생은 다 겪은 인물이었고 또 그만큼 성장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여느 관리와는 달리 잔머리를 쓰지 않는 매우 올곧은 사람이었다. 그러했기에 이릉이 흉노에게 패했을때 이릉의 무능이 아니라 이광리의 잘못이라 하여 한무제를 노하게 했다. 이로 인해 사마천은 사형의 위기에 노이게 된다. 이때에 사마천은 자신이 쓰던 ‘사기’를 아직 마무리 하지 못하였기에 어떻게든 살기 위하여 궁형을 선택한다. 사람이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고 하는데 사마천은 이 기로에서 치욕스런 궁형을 선택했다. 정말 내가 만약 사마천이었다면 선택하지 못했을 선택이었다. 사마천은 여기서 자신의 궁형당한 이후의 상황 정신적 육체적 치욕보다는 후세를 위한 ‘사기’를 더 중요시했던 것이다. 여기서 사마천이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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