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오웰의 1984년을 읽고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내가 소설 [1984년]을 읽은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슬로건이다. 자유가 오히려 구속과도 같다, 무지한 것이 힘이다. 이렇게 현재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을때 모순적인 이 슬로건은 독재가 자행되고 있는 그의 소설 속 세상에서 매우 당연시 되는 하나의 표어일 뿐이다. 이 소설의 끝에서 주인공은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결말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말이었다. 여느 소설처럼 선이 악을 물리치는 바로 독재정치가 민주정치로 변화되는 결말을 생각했던 나에게 주인공의 좌절과 독재의 지속됨은 예상외의 반전이었다. 그렇다면 작가 조지오웰이 주인공의 죽음을 통해 남기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가 1984년 4월 4일 일기를 쓰기 시작하는 것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핵전쟁으로 인해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로 재편되었고, 그 중 오세아니아가 이글의 바탕이 된다. 오세아니아는 가상의 독재자 ‘빅 브라더’가 권력의 정점에 서있는 세계로 인간의 자유와 개인의 사고가 감시당하는 비민주적 억압사회이다.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이 개인의 사생활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있으며, 활동이 감시되고 도청됨으로써 개인의 개성은 말살당하고 세뇌당한다.
오세아니아는 개인의 일기조차 죄가 되는 사상적 말살행위를 자행한다. 그러한 사회에서 윈스턴은 일기를 써 반역행위를 하고 나아가 당의 전복을 꾀한다. 하지만 한명의 일탈자에 불과한 그는 결국 전체주의의 절대권력에 무릎을 꿇는다. 당의 한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죽음으로써 그의 꿈은 산산이 부서진다. 이처럼 작가는 반유토피아 세상의 이어짐을 암시하고 있다. 사람들이 오웰의 [1984년]에 주목하는 이유또한 1984년이라는 구체적인 날짜를 정함으로써 절망적인 반유토피아 세상의 도래를 경고한 그의 암시에 대한 경각심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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