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터닝토르소의 건축가인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는 건축가이자 예술가, 그리고 기술자이다. 이 세가지를 두루 갖추고 있어서 내가 가장 닮고싶은 건축가이다. 그는 1951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태어나 미술과 건축을 공부했으며 이후 도시와 토목까지 섭렵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성장하였고, 그의 가족들은 농산물 수출업에 종사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보기 드물게 국제적인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 칼라트라바는 발렌시아에서 학업을 받다가 교환학생으로 파리에 다녀왔고 스위스에서도 공부하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서 일찌감치 예술과 공학 두 영역을 모두 취급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결과 만들어낸 그의 작업들은 공학자에게도, 건축가에게도 경이로운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다. 물론 형태를 만들기 위해 필요 이상의 구조를 사용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 형태가 사람에게 주는 흥미로움은 비난을 덮고도 남는다. 아무것도 아닌 곳을 특별한 곳으로 만드는 그의 능력이 대단해 보인다. 칼라트라바의 건축이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공학과 예술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무시하지 않고 만든 건축이 지닌 매력은 건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잘 전달된다. 또 그의 건축은 다른 건축가와 구분되는 점이 있는데 이 점 때문에 칼라트라바의 작품을 주제로 정하였다. 그의 스케치에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접을 수 있는 공간 구조에 관하여’란 제목의 그의 박사 논문은 인간의 관절 움직임을 관찰하고 이를 건축에 적용하였다.
스케치를 사용한 그의 주요 작품들 중 몇가지를 골라보았다.
Sondica airport는 스페인에 있는데 날개가 있는 하얀 비둘기를 형상화 하였지만 건물만 보면 비둘기의 모양은 알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