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시대에는 일부 저습지에서 우리의 주식인 벼농사가 시작되고, 철제 농기구가 보편화되면서 농업 생산력이 비약적으로 증대되고 가축 사육도 증가해, 생산 경제가 발전했다. 자연히 사냥 등의 자연 경제 활동은 비중이 줄어들었다. 그에 따라 먹고 남는 잉여 생산물의 축적이 이루어지고, 잉여 생산물에 대한 사적 소유권을 다투는 과정에서 권력의 개념이 생겼다. 그 투쟁에서 승리해 부족을 지배하게 된 사람을 군장(혹은 족장)이라고 부른다.
여러 부족 가운데서도 특별히 강한 부족의 군장은 이웃의 부족을 점령해 지배함으로써 영역을 확대해 국가의 형태를 취했는데, 이를 군장국가라 하며,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이 바로 청동기 문화에 기반을 둔 군장 국가이다.
이렇게 계급이 형성되어 지배자나 지배 부족의 지위에 오른 개인이나 부족은 자신을 여타의 사람 또는 부족들과 구별된 신성한 존재로 자임했는데, 이러한 경향을 선민 사상이라 한다. 그리고 선민 사상에 근거해 고인돌이 축조되었다.
고인돌은 청동기 문화의 특징인 힘의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유물이다. 지배자의 무덤을 위해 수십명, 심지어 수백명을 동원하여 거대한 고인돌을 세우고, 그 밑에 청동유물과 심지어는 산사람까지도 죽여서 묻어 버리는 고인돌이야말로 청동기 시대의 강력한 힘의 상징이었다. 고인돌은 네 벽과 천장을 평평한 돌로 막고 그 내부의 땅 위에 시신을 두는 북방식(탁자식)과 작은 돌덩이나 돌무더기 위에 큰 돌덩이를 올려놓고 시신을 그 지하에 매장하는 남방식(기반식)으로 구별된다.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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