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맺음말
며칠 전 고등학생인 사촌동생으로부터 형 나 오늘 여자친구랑 ‘22’야 돈 좀 빌려줘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의아한 눈으로 ‘22’가 뭐냐고 묻자 사귄지 22일이 된 날이라고 대답했다. 사랑의 유통기한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일까? 이젠 100일도 모자라 22일째 된 날까지 기념하는 세상이 오고야 만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사랑은 ‘양은냄비’같다. 뜨겁게 순식간에 타올라,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새 차갑게 식어버린다. 클럽에는 하루 밤의 사랑을 위해 상대방을 물색하는 남녀들로 넘쳐나고, 결혼 전까지는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봐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다는 ‘다다익선’형 연애관을 가진 사람도 많다. 물론 어떤 방식의 연애관을 가지고 있느냐는 자유이지만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작품을 보게 된다면 사랑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해보게 될 것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작품은 당장 내일 죽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사랑이야기다. 으레 우리들의 건방진 고정관념으로 사랑이란 파릇파릇한 청춘시절에나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분명 사랑은 ‘삶 보다는 죽음이 가까운’ 노년의 세월에도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젊은이의 사랑보다도 훨씬 더 애절하고, 가슴 시린 사랑이었다. 이별이 아닌 사별할 확률이 더 많은 노인들의 깊은 사랑에서 권태감이나, 지루함이란 단어는 사치 ,,,,,,,,,,,,,,,,,,본문 내용 중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