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다른 한 마리의 사람을 사랑하는 데 무슨 체면이 필요해? 그게 저 많은 사람들이 걸려서 넘어진 돌부리였어. 그 어리석고 치사한 자존심 때문에 행복을 죽여 버린 거야. 이러지 말아 줘. 난 윤애가 불탈 때만 행복할 수 있어. 윤애 가슴에 있는 그 벽을 허물어 버려, 그 터부의 벽을. 그 벽을 뛰어넘는 남녀만이 참다운 인간의 뜰을 거닐 수 있어.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야. 여자는 파산했을 때를 예비해서 잔돈푼을 몰래 저금하는 거야. 그따위 부스러기 돈이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