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나 소재, 상황적 배경들이 너무나 <난쏘공>과 닮아 있다. 난장이 아버지와 말더듬이 삼촌, 베트남인 어머니가 떠나버린 ‘완득이’. 이들 또한 이 시대가 낳은 이방인들이며, 춤꾼과 행상, 식당 보조로 살아가야 하는 ‘완득이’ 가계 또한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지 못한 빈곤층이다.
그러나 <완득이>와 <난쏘공>은 전혀 다르다. <난쏘공>이 저항과 대립을 통해 사회적인 모순을 극복하고자 했다면, <완득이>는 사회 모순을 자기화하고 받아들이면서 꿈과 희망, 웃음을 이야기한다. 기초수급자 지원을 받는 학생 ‘완득이’, 완득이와 남편을 버리고 떠나는 ‘엄마’, ‘전철에서 물건을 팔다가 관리원에게 쫓겨나는 아버지와 삼촌. 이 암울한 상황을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내는 절대적 긍정의 힘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