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VTR 시청을 통해서 빈곤한 계층의 생활상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 속에서 문득 나의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IMF 이후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집안 형편은 매우 어려웠다. 큰 주택에서 단칸방으로 이사를 했고, 그 후로 약 7년 동안 아버지께서는 길거리 노점상 옷가게, 막노동, 시골로 이사하고 개장사 등 궂은일을 계속하셨고 나 역시도 아버지 일을 도우면서 학업을 병행하였다. 그러한 환경 안에서 자라온 나는 빈곤한 계층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VTR 시청을 하였다.
어려운 환경 안에서 아버지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시고, 가정의 생계와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다. 하지만 VTR에 비춰지는 빈곤한 계층의 삶은 뭔가 좀 달라보였다. 아무리 노력하고 살아보려고 발버둥 쳐도 나아지지 않는 삶 속에서 그들의 마음은 황폐해지고 모든 걸 포기한 듯 보였다. ‘저들은 왜 저런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가는 것일까?’ 나의 마음속에서 의문이 생겼다.
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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