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의 종말’ 어디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책이다. 처음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였는데 육식을 비판하는 글에 인용되어 소개되었던 책이다. 지금도 가끔 현대인의 식습관을 비판하는 요지의 글이나 방송을 보면 종종 등장하는데 정말 유명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만큼 글의 내용이 중요하고 잘 쓰여진 책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책의 첫 부분에는 고대문명과 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고대문명의 가장 큰 특징인 왕 집권중심의 사회와 농업구조의 사회가 모두 소와 밀접한 연관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대문명은 농업사회로 국가의 모든 대소사나 정치적 영향력이 모두 농업에서 비롯되었다. 이런 점에서 노동력과 식량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소는 농업사회에서 매우 중요시되는 동물 이였고 왕은 소를 신성화 시켜 자신들의 권력과 권위를 더욱 신장시키고 왕을 소와 일치시키며 자신들의 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였다. 고대 소는 신의 실존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숭배의 대상으로 고대의 역사 속에서 소의 관계는 신성하면서도 세속적이며, 정신적이면서도 실용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급진적 유형의 경제 개념이 세계무대의 전면에 등장한다. 소의 육체에 깃들어 있는 신성함 대신 부를 낳는 경제적 생산성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