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스타브 플로베르 <보바리 부인> 감상문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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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문학작품이라 일컬어지는 작품들을 읽을 때, 오랫동안 익숙하게 들어 왔던 제목만으로 어렴풋하게 그려놓은 책의 이미지와 실제 내용이 판이하게 다름을 깨달을 때가 많다. 그럴 경우 책을 다 읽고 나면 눈앞을 가렸던 가리개를 벗은 것 같은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보바리 부인> 또한 내게 그런 작품 중의 하나이다.
사실주의 문학의 완성, 자연주의 소설의 시작, 현대 소설의 선구 등 이 소설이 누리는 화려한 평가와 명성에 비해 내가 이 작품에서 느낀 감상은 지극히 단순했다. 한심하고 한편으로는 인간적으로 불쌍한 한 여자의 불륜이야기라는 것이다.
내가 생각한 보바리 부인이라면 좀 더 현실 비판적이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당당하게 책임지는 여성이어야 했다. 그런데 플로베르가 그려낸 보바리 부인은 화가 치밀 만큼 개념 없이 현실을 망각하고 이상 속에서만 허우적거리는 여자였다. 그녀의 이상 속엔 남편도 자식도 심지어 자기 자신도 없었다. 상류 사회 속에서 이루어지는 달콤한 로맨스와 사치스러운 생활만을 꿈꾸다 결국 경제적으로 파산해 차가운 현실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든 허상만 있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