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으로 읽는 한국문학.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시인 김경주
시란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던가. 아니면 내가 고른 이 시집이 정말 어려운 시집인 것인가 우선 과제 전에 이런 딜레마에 빠진다. 앞서 보이듯 사랑과 우정으로 읽는 한국문학 일단 교수님께서 이 시 집을 이런 주제에 포함 시키셨다는 것 자체가 나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물론 교수님이 그래서 싫다는 것은 아니다. 이해가 되질 않는 것뿐이지 하여튼 시 집 자체가 암울의 연속이다. 죽음, 어둠, 바람, 소리, 거미, 개미, 귀신, 목이 잘린 마론 인형, 밤, 간 등등 이런 단어들이 반복되며 내가 아는 사랑과 우정에 관한 얘기와는 관련 없는 단어 천지이며 나의 무지 때문인지 모르지만 몇 번을 계속 강독 해보지만 사랑의 관한 이야기와 우정의 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고로 나는 나의 느낌대로 주제에 벗어난 내용을 담고 과제를 하려한다.
구멍가게는 매일 밤 마지막으로 양초를 판다.
눈먼 안마사가 구석에서 면도날을 고르고 있다.
일기예보를 보면서 주인은 유통 기한이 지난 통조림을 까먹는다.
그렇지만 면도날은 유통기한이 없지요
지나치게 날이 쎈 알들은 위험한 법입니다.
(중략)
용달차 뒤 칸에서 키 작은 여인들이 생선을 뒤적거린다.
생선을 좀 더 싱싱하게 보이려고 사내는
주머니에서 마지막 남은 전구를 꺼내 갈아주면서 보았다.
나무의 그림자가 조금씩 길어지는 것으로 보아
곧 밤이 온다는 것을 목이 없는 마론 인형을 안고 있는 아이가
아까부터 멍하게 바라보는 하늘을
자신도 오늘 몇 번 올려다본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 하늘에서 푸른 비린내가 흘러내리고 있는 지금,
저 아이는 한번 이곳을 떠나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인형의 얼굴은 어디로 간 것일까
어쩌면 저 아이가 부엌칼로 웃고 있는 인형의 목을 잘라버렸는지도
(중략)
구름의 조도가 짙어지고 있다.
김경주 [구름의조도]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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