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나꼼수’로 유명해진 시사평론가 김용민의 대한민국 보수 탐구 생활이다. 즉, 대한민국의 보수를 진보의 시각에서 대중적으로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정치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대체로 보수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보수 정신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에서 보수라고 지칭되는 사람들의 부도덕하고, 불합리한 면면의 신랄한 비판이다. 재미있는 것은 저자가 처음부터 모태 진보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목사 아들 돼지’라는 저자의 별명으로 알 수 있듯이, 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수층이라고 할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런 배경에서 그는 자연스럽게 보수적 분위기에서 성장했고, 스스로를 소년 보수였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목사로서 청렴한 삶을 살아왔던 아버지를 아직도 존경한다.
그는 극동방송을 시작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보수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보수라면 다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도덕적이고 예의바른 사람들일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과는 정반대의 부정적인 모습 말이다. 그들은 입으로는 보수의 가치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기득권을 보수하려는 사람들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