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everything is thinking alike, then somebody isn`t thinking. 조국 교수의 연구실에 붙어 있다는 문구다. 또한 그의 서재에는 옷을 입지 않은 채 등교하는 여대생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하나 걸려 있다. (그 후 그 대학교에서는 옷을 입고 등교해야 한다는 교칙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아마 우리나라 대학교에서 그랬다면 경범죄로 잡혀갔거나 미친 것 아니냐고 의심받았을 것이다.
이 문구와 사진은 학생들과 자신에게 항상 다르게 생각하도록 자극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런 내용들은 방송작가 한정원의 『지식인의 서재』라는 책을 통해 알 게 된 것인데,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진보적 지식인이라는 이미지와 『지식인의 서재』를 읽고 알게 된 단편적인 사실들이 조국 교수에 대해 내가 아는 전부이다. 사실 조국 교수가 진보 진영의 일각에서 차차기 대통령 감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을 만큼 그에 대해 무지한 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시사평론가(봉주 3회에서 시사평론가를 그만두었다는 본인의 말이 있긴 하지만) 김용민이다. 그의 후작 『보수를 팝니다』만큼은 아니지만, 2012년 진보가 집권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라는 부제만큼 책의 내용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물론 2012년 진보집권을 포기하자는 의미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