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가 널리 유행하던 17~18세기의 조선의 신분제의 변화상과 당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의식의 변화,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던 이상향과 그 한계점을 판소리계 소설인 『흥부전』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1. 서론
1) 『흥부전』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2. 본론
1) 「방이설화」와 신재효를 통해 살펴보는 『흥부전』의 유래와 기원
2) 『흥부전』에서 놀부가 나쁜 성격을 가지게 된 이유
3) 『흥부전』을 통해 살펴보는 조선사회에서의 신분제의 변화
4) 『흥부전』에서 ‘박씨’의 세가지 역할과 그 중요성.
5) 흥부는 왜 놀부를 도와주었을까.
3. 결론
1) 행복해지고 싶었지만 결국 이룰 수 없던 꿈같은 이야기.
판소리계 소설인 『흥부전』은 누가 쓴 것일까? 혹자는 신재효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신재효(申在孝, 1812년 ~ 1884년)는 그간 사람들에게 전해 내려오던 『흥부전』의 이야기들을 수집하여 정리 및 편집을 주도한 인물로 『흥부전』을 직접 쓴 인물은 아니다. 학자들은 『흥부전』의 기원으로 「방이설화(旁㐌說話)」를 지목하는데 「방이설화」는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이야기로 ≪태평어람≫과 ≪동사강목≫에 실려 있으며 이야기의 구조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옛날 신라사람 방이가 있었는데 그는 너무나 가난하여 구걸로 삶을 연명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그의 동생은 부자로 도움을 요청하는 형에게 누에와 곡식을 꾸어주었는데 그냥 준 것이 아니라 삶아서 주었던 것이다. 이를 모르던 방이는 동생이 준 누에와 곡식을 정성스럽게 길렀고 삶아서 다 죽은 줄 알았던 누에와 곡식 중 단 하나씩만 살아남아 거대하게 자라난 것이었다. 어느 날 곡식에 달린 이삭을 새가 물어가 방이가 쫒아가자 그 새는 사라졌고 방이가 있던 장소에 도깨비들이 나타나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요술방망이를 깜빡 놓고 가서 그것을 가져가 부자가 된다. 방이의 동생은 그러한 형의 성공스토리를 질투하여 같은 장소에 가서 방망이를 얻기 위해 도깨비들을 기다렸지만 되려 도깨비들에게 방망이를 훔쳐간 도둑으로 오인 받고 코가 길게 뽑히는 벌을 받아 부끄러움에 집 안에서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죽고 만다.
「방이설화」의 이야기 흐름을 보면 『흥부전』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형과 동생이라는 부분만 다르고 착한이가 복을 받고 나쁜이는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勸善懲惡)’적 이야기 구조, 착한이가 부자가 되는 것이 현실에서의 노력이 아닌 초자연적인 힘에 의한 것이라는 것도 유사하다. 또한 동양 문화권에서는 ‘권선징악(勸善懲惡)’적 이야기 구조를 가진 설화가 여럿 존재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