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그들이 숨 쉬는 공간, 실미도
1. 선정 이유
영화 [실미도]는 1968년에 창설된 684 북파부대에 대한 실화를 토대로 작가가 내용을 재구성하여 만든 영화이다. 2003년에 제작·개봉된 영화로, [투캅스], [공공의 적] 등을 제작한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1108만 명의 관객 수를 동원하여 한국영화 역대흥행순위 6위에도 올라있다.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제,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영화제에서 감독상, 대상 등을 휩쓸며, ‘정말 볼만한 영화다.’라는 생각을 관객들의 머릿속에 각인 시켰다. 하지만, 과연 이 영화는 이러한 평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일까
[실미도]란 작품을 선정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내 뇌리에 깊히 박혀있는 영화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볼 때마다 나에게 새로운 시각에서 영화를 재해석하게 한다. 적어도 나에게 이 영화는 처음 볼 때 작품 자체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고, 그 이후에 볼 때는 이 작품의 시대적 상황을 연관하여 생각하게 하는 그러한 영화이다. 그러한 생각들이 내 뇌리에 깊히 박혀있는 이유가 될 것이고, 이 작품을 선정한 이유일 것이다. 두 번째는 군대에 다녀온 후 북한에 대한 나의 의식이 바뀜으로써,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재해석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는 생각 때문이다. 군에 입대하기 전, 나의 북한에 대한 의식은 우리나라와 한 민족으로써, 서로 존중해주고 도와주며 하루 빨리 통일이 되기만을 기다리는 마음뿐이었다. 그런 시각에서 이 작품은 나에게 ‘684부대 제작 같은 정책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했다. 하지만, 군에 다녀온 후에는 180도 바뀌었다. 현재는 남북한의 과거와 현실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게 되었고, 그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684부대와 같은 군사적 대응책이 필요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한 의식의 변화를 더욱 가미해서 이 영화를 분석, 재해석한다면 가치가 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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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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