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과 노예를 통해서 본 세계 경제 체제 - 영국을 중심으로
Ⅰ. 서론
도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현대에 오면 오히려 과도한 섭취가 문제가 되고 있는 설탕. 일상 속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섭취하고 있는 식품인 설탕이 혁명을 일으켰다고 하면 이상하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탕이 지녔던 역사적인 영향력을 강조하기 위해 ‘설탕 혁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연구가 있다. ‘설탕 혁명’은 17세기의 카리브 해에서부터 대서양에 이르는 지방에서 발생한 사회적․경제적인 사건들의 연속을 가리킨다. 물론 쌀, 밀, 감자와 같은 여타 작물들도 중요한 영향력을 가졌지만, 이들은 설탕만큼의 사회와 경제를 변화시키는 힘은 가지지 못했다. 설탕 혁명 이론은 주로 6가지 요소를 지적한다. 다양한 작물로부터 설탕 단일 작물 재배로의 변화, 소 농장에서 대 농장의 생산방식으로의 변화, 자유노동에서 노예 노동으로의 변화, 백인에서 흑인 인구로의 노동력 변화, 분산된 형태에서 조밀한 형태로의 주거 변화, 1인당 낮은 생산에서 높은 생산으로의 증가가 바로 그것들이다. 더 넓게 보자면 설탕 혁명은 5가지 효과를 가졌다. 대서양 노예무역에 막대한 동기를 부여했고, 삼각 무역의 원동력을 제공했으며, 유럽인들의 영양 상태와 식품 섭취를 변화시켰고, 열대 지방의 식민지에 대한 유럽인의 관심을 증가시켰으며 마지막으로는 특히 영국의 산업 혁명에 기여했다.1)1) B. W. Higman, The sugar revolution, The Economic History Review Vol. 53, No. 2(2000), 213p
이처럼 설탕으로 연결된 유럽과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은 각각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는 대항해 시대의 바다를 통한 상호 교류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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