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팽창과 근대사
- 해군의 식단과 세계적인 음식의 교류 -
1. 서 론
군사혁명의 진행은 보급과 행정체계의 개선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보급체계의 개선과는 달리, 육군의 경우 전선에 나가 있는 병사들의 식단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군 상층부의 보수성과 더불어, 보급체계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철도의 등장 이전까지는(그리고 그 이후 1차 대전 초기 까지도) 전선에서의 병사들에 대한 급양은 상당부분 주변지역에서의 징발에 의존했기 때문에, 그 주변 지역에서 재배되는 작물의 종류에 급식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프랑스나 라인 강 유역에서는 밀이, 독일에서는 호밀이, 이탈리아에서는 밀이나 종종 쌀 종류가 배급되기 쉬웠다. 그러나 이러한 육군의 사정과는 달리, 해군의 경우에는 항구를 약탈하지 않는 한 주변 지역에서 식량을 징발할 수가 없는 특성 때문에, 모든 식량과 탄약 등의 보급품을 군항에서 보급 받아야 했으므로, 처음부터 철저한 계획 하에 식단의 구성과 배급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해군의 식량 배급과 식단 체제는 본국의 음식체계의 변화와 깊은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는데, 여기서는 이와 관련된 탐구를 하고자 한다. 특히 유럽으로의 세계 음식의 유입과, 반대로 세계로의 유럽 음식의 진출을 분석하고 두 방향으로의 교류가 해군의 보급과 식단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그러한 변화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해 보기로 한다.
2. 유럽으로의 새로운 식단의 유입 - 해군 식단에서의 음식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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