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 ‘마르셀의 여름’을 보고...
우리 아버지의 직업은 택시운전 기사 이다. 내가 어릴 적부터 지켜 본 아버지의 직업은 꽤나 다양했으나, 먼 곳을 돌고 돌아 정착하여 몇 년 째 기사를 하고 계신 것이다. 나는 아버지의 직업을 한번도 부끄럽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은 택시기사를 조금은 미천한 직업으로 여길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언제나 바르고 곧게 안전운전을 하시지만 늘 여러 위험 속에 우리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다. 나는 줄곧 그렇게 생각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일을 시작하신 것이 내 사춘기 때부터이지만 조금은 조숙했던 나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이러한데, 아버지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을 느꼈다. 언젠가 주변의 아는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다가 아버지들의 직업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는데, 아버지의 표정은 왠지 어두워 보였다. 어머니와 나를 비롯한 모든 가족이 아버지를 부끄럽게 생각한 적이 없는데 아버지 스스로는 조금 위축되어 계신 것 같다. 그런 아버지에게 ‘나는 우리를 위해 무슨 일이든 열심히 일하시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워요!’라고 몇 마디 말을 해드리고 싶지만 늘 생각만 할 뿐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요즘 들어 우울해 보이시는 아버지께 뭔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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