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희망이 있어, 아름다운 사람’을 읽고
저는 양극성장애, 즉 조울증 환자입니다. 저는 현재 서른 한 살 입니다. 저에 대한 얘기는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그러니까 제가 15살, 중2때부터 시작합니다. 그때 저는 한창 공부에 물이 올라 전교 1,2등을 다투던 때였습니다. 저의 집안은 누나 넷과 부모님, 그렇게 일곱 식구였습니다.
첫째 누나가 결혼을 준비하던 그 때에 부모님의 불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와의 잦은 갈등으로 엄마는 울분을 토하셨고, 누나들은 편 가르기로 이혼을 부추기던 그 때 저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정신질환이 생겼습니다. 물론 정신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저도 잘 알지 못하지만 아무튼 그 이후로 저는 더 이상 ‘공부의 신’이 아닌 평범하고 조용하며 우울한 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때부터 패배감이 시작 된 거 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조용한 은둔자였던 저는 항상 불안하고 긴장했습니다. 머리회전이 둔해져 성적도 만족스럽게 오르지 못했고, 성장도 둔화되어 초등학교 시절 키가 상당히 컸던 저는 전에 저보다 작았던 애들이 어느새 저보다 더 크면서 놀림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고 3시절 수능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능을 실패하고 저는 20세의 나이로 사회에 던져졌습니다. 20대의 저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20대 때에도 많은 사건과 경험과 깨달음이 있었지만 진짜 중요한 건 제가 서른 살이 되면서부터입니다. 20대의 저에 대한 정의를 딱 한마디로 내리자면 ‘인고와 깨달음의 시간’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