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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수서본 권두화의 의미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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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수서본 권두화의 의미와 역할
I. 머리말 : 이미지 사료와 그 해석
II. 저자와 후원자 (1) : 책의 헌정
III. 저자와 후원자 (2) : 후원자의 책 공방 방문
IV. 맺음말 : 궁정에서의 독서
I. 머리말 : 이미지 사료와 그 해석
최근 역사학계의 일각에서는 시각적인 자료를 역사 연구와 교육에 활용하는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나 영화 같은 현대적인 매체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중세사가들에게 그림이나 조각 같은 이미지 자료들은 과거 사회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지를 역사 사료로서 이용하는 과정에서 특히 주의하여야 하는 점은 없는 것일까 또한 이코노그라피를 연구하고자 하는 중세사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일까 중세사 연구 및 역사 서술을 위해 시각적인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가장 흔하게 보이는 것이 중세의 그림이나 조각을 시각적으로 당대의 시대상을 ‘보여주기’ 위한 보조 도구, 즉 단순한 삽화의 기능을 하는 시각적 예시자료로 활용하는 경우일 것이다.1) 이와 같은 방식은 시각적인 자료의 이용에 있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사례이지만, 이미지를 일차 사료로서 이용하기 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지 사료 역시 문헌 사료와 마찬가지로 이를 만든 사람들의 의도가 개입된 일종의 ‘구성물’이라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2) 실제로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는 대다수의 중세 시대의 이미지들은 지배층의 이데올로기나 이해관계에 봉사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며, 이를 만들거나 주문한 사람이 동시대의 다른 사람에게 혹은 후대 자손들에게 의도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즉 중세의 종교적 혹은 세속적 조형 이미지는 ‘기억’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매체로서의 역할을 했으며, 따라서 이미지를 사료로 이용할 때에도 문헌사료와 마찬가지로 사료비판의 과정을 거쳐 해석하고 이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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