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읽고
미시마 유키오
1970년 11월 25일, 당시 만 45세의 미시마 유키오가, 자신을 지지하는 우익 단체인 다테노카이 대원들을 이끌고 이치가야 육상 자위대에 난입하여 자위대의 궐기를 외친 후, 할복자살한 지 4반세기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에 전세계를 경악하게 만들고,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하였던 그 사건도 이제는 우리 기억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불과 13세의 나이에 수영 을 발표한 이후로, 유작 풍요의 바다 에 이르기까지 20여 년간, 180편의 소설과 60편의 희곡, 그리고 막대한 수의 수필 및 평론을 발표하여 쇼와의 귀재 라고 불렀던 미시마의 작품 중에서, 금각사 는 그 정점이기도 하며, 동시에 전후 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만년의 미시마가 내셔널리즘의 작가였던 것은 사실이나, 그가 정치 사상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1963년 하야시 후사오론 을 발표한 이후이며, 그 이전은 오히려 전후 세대 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도 정치에 무관심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1956년에 발표된 금각사 를 굳이 그의 정치적 성향과는 결부시키지 않는 한도 내에서,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몇 가지 코멘트를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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