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재료와 표현 - 한국 채색화의 안료 조사
한국의 채색화는 한지, 화선지, 비단 위에 아교칠을 여서번 해서 물감을 한층씩 올려가며 다채롭고 은은하며 조화로운 색채를 입히는 기법을 이용한 그림으로 대개 화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화원들은 나라에서 행하여지는 색채에 관한 모든 일들을 관장하였다. 예를 들어 초상화, 궁중 장식화, 지도제작, 계회도, 각종 문서의 삽도, 안료의 제작 등이 그러한 일들이었다. 이러한 화원들에 의해 제작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업무로서 제작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이 개입되기보다는 주문에 의해 제작되었고 이는 대부분 사실성을 요구하거나 상징적인 도식들이 많았다. 따라서 그 표현방식은 주문에 합당한 정확한 표현과 채색이 많이 표현되는 완성도를 요구하였으므로 즉흥적이고 감성적인 표현보다는, 착실하고 여러 번 반복하여 그려나갈 수 있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이렇게 제작된 채색화의 안료에는 어떤것들이 있는지 본론에서 한국화의 안료에 대한 설명과 안료를 만드는 순서를 차례로 설명하겠다.
첫번째로 아름답고 깊은 검은색을 내는 먹이다. 먹은흑연 성분인 검은 색의 석묵을 쓰거나 물에 녹인 석묵에 옻칠을 혼합하여 사용한 것이 시초이다. 제조 방법이 다양하게 변화되었으나 일반적으로 검은 안료이다. 좋은 먹은 길이가 갈고 농묵이나 담물일 때에도 윤이나고 아름다운 색을 낸다. 먹을 갈때에는 먹의 질감이 곱고 부드러워야 농담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낼 수 있다. 먹을 비스듬히 눕혀서 5~10회정도 갈고 다시 뒤집어서 갈아야만 아교가 물에 서서히 녹아 좋은 먹색이 나올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