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우리는 쉼 없이 변화하는 시간의 틀에서 끊임없이 냉철하고 건조한 세상에 부대끼며 일어서 이미 차려진 밥상만을 바라보는 뒤틀린 시대의 젊은 청춘들 같다는 생각으로 첫 장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처럼 괴롭고 위로 받고 싶은 젊은 청춘들이 많을 테니까.
“그대가 좌절했건 환호했건 대학은 출반서이요 시작이다. 황홀한 시작이다. 그대가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한 그대의 실수에 대해 다들 너그럽다. 사회, 부모도, 그리고 그대 스스로도”
대학교를 다니기 전에는 대학만을 목표로 달려오다 막상 대학을 오고 나니 또 다른 많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만 있다. 그동안 꿈꿔왔던 대학과는 달리 좌절도 했고, 환호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보람을 느낀 일은 무엇인지, 계획을 짜고 일을 정했어도 실천으로 옮긴 일들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군대에 오고 나니 정말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모두에게 너그러운 이해를 받고 내 자신을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내 자신이 군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웠지만 인생을 시간에 비유해 사람의 평균 수명이 80살이라는 조건으로 1년에 18분이라고 했을 때. 22살, 나는 아직 아침 6시34분이라는 말에 위안이 되었다. 나는 아직 늦지 않았고 제대와 졸업 그리고 취직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할 수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내가 살아가는 사회는 마냥 날 기다려주지만은 않는다. 무한 경쟁과 세대 간의 경쟁으로 인식마저 굳혀져 버린 이때에 난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나의 대학 생활을 돌아볼 때 2년간 지식전달위주의 교육일 뿐,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가르쳐 주진 않았다. 대학은 마치 공장처럼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계속 같은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에 그치는 것 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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