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란 무엇인가
건축 프로그래밍 수업시간에 신현익교수님이 하신 질문이 있다. ‘자네는 어떤 건축가가 되고 싶은가’ 하는 질문에 나는 ‘돈을 많이 버는 건축가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다들 무거운 수업 분위기를 깨고자 그런 농담을 했을 것이라고 느꼈겠지만 그 뒤에 대답을 듣지 않았을 때 얘기다. 나는 내 업으로 번 이윤을 사회에 다시 환원하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있다. 단지 아직은 그렇다할 만한 건축관이 없다 보니, 섯불리 대답하지 못했던 것이다. 모든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자신만 살자고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것을 남들과 나누거나 사회에 이바지 할 때 무엇이든 의미가 있는 법이다. 요리도, 소설도, 기계도, 산업도, 상업도, 예술도, 심지어 우리가 하는 공부도 결국은 사람을 위한 것이며. 이는 건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위해 사람들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그릇, 혹은 그것을 만들거나 만들어 내는 일을 통틀어 우리는 건축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사람을 만든다‘ 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이 있듯이 건축은 결국은 사람을 위한 것이며 사람을 알아야 할 수 있는 어려운 학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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