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독을 읽고나서
밥도둑도 아닌 공부도둑 공부를 훔친다는 건가 돈도 있고, 다이아몬드 반지도 있고, 최신형 휴대폰도 있는데 하필 공부를 훔친다고
70년을 공부꾼으로서 살아온 저자의 방에 문을 두들이기 전 내 머릿속엔 거미줄처럼 온갖 호기심과 의아함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대체 그 공부가 어떤 공부길래 그렇게 자신있게 자신을 공부도둑이라고 칭한걸까
그렇다면 화제를 돌려 내게 물어보자.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란 수능날 만점시험지를 휘날리기 위해 지식의 전선인 교과서를 토씨 하나 놓치지 않고 외우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리고 나서 피드백으로 산처럼 쌓아놓은 문제집을 닥치는 대로 풀고, 틀린 것은 또 외우는 것이지요. 물론, 이것은 어느정도 과장이 섞인 말이지만 내 속 깊숙이 이런 생각이 들어맞기도 하다. 지긋지긋한 입시 경쟁을 벗어나서 공부 끝, 행복 시작 이란 달콤한 꿈을 꾸는 것은 무릇 나만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역정을 내며 내가 틀렸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공부란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즉, 삶의 진리가 숨겨진 창고를 여는 열쇠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이쯤 되면 그가 주장하는 그 거창한 공부란게 무엇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배움과 앎을 추구하면서 살아왔다. 어쩌면 할아버지 때문에 잘만 다니던 초등학교를 그만두던 때부터 진정한 공부가 시작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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