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트 메시지를 읽고
나는 베스트 셀러가 된 책들을 피하는 편이다. 상업성을 띠는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몇해 전, 눈에 띤 책 중 [무탄트 메시지]라는 것도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일부러 외면했다. 왠지 ‘원주민’들의 삶을 곡해하여 써놓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북미 인디언의 사상을 추종하는 나로서 ‘원주민’의 삶이 야만적으로 표현되는 걸 극히 꺼린다. 얼마 전, 주변에 사는 지인이 [무탄트 메시지]를 추천해 주었다. 그 때는 건성으로 들었다가 마침 중고서점에 책이 있길래 얼른 구입했다. 그리고 읽었다. 다 읽고 난 소감을 간단히 말하자면, 니어링 부부의 [조화로운 삶]이나 소로우의 [월든],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같은 명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책이다. 필독서란 얘기다. 특징적인 점은, 다른 책들은 ‘인공적인 사람’이 자연과의 조화를 찾으려 하는 이야기지만, [무탄트 메시지]는 자연사람, 즉 호주의 원주민 ‘참사람 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이 어떠한 정신세계와 생활방식을 누렸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최신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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