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읽고나서
책을 읽기 전부터 많은 말을 들어 왔기에 책을 살 때부터 기대가 컸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책 표지에서부터 우리 나라 냄새, 옛날 냄새가 나는 듯했다. 표지의 석탑은 감은사 석탑이었다. 그 커다란 질량감, 세 층이 딱딱 버티고 서 있는 듬직한 모습, 하지만 어느 한 구석은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꼭대기 부분…. 그러나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석탑을 바라보고 있는 지은이의 모습이었다. 지은이의 키는 석탑의 한 층만큼도 되지 않았다. 뒷짐을 지고 석탑을 바라보고 서 있는 지은이의 모습은 거대한 역사를 바라보는 경외감 때문인지 실제보다 더 작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던 것 또한 이것이었다. 나는 우리 역사를, 우리의 흔적을 어느 만큼이나 바라보고 살았고 또 그 앞의 나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나중에 내가 사라질 즈음에 난 나의 나라를 알았다고, 그리고 내 나라도 그 만큼은 날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결국 나의 끝에서 날 불러줄 이름은 저 석탑이라는 것을, 그리고 저 석탑을 기억해야 하는 것도 나라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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