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나서
책의 저자인 톨스토이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임과 동시에 사상가로서도 위대한 존재이다. 그는 1828년 남러시아에서 부유한 명문귀족 가문의 자제로 태어났다. 하지만 2세에 모친을 잃고 8세에 온 가족이 모스크바로 이주했으나 그 해에 부친도 사별했다. 친척에 의해 양육된 후 카잔 대학에 입학했으나 자퇴하고 1847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농민의 생활개선에 전력을 기울였으나 목적을 달성치 못하고 1851년에 카프카즈의 군대에 들어갔다. 처녀작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주로 현대인이란 잡지를 통해 소년시절, 청년시절, 카자크 사람들 등을 발표했다. 이후 투르게네프, 곤차로프 등 동인들과 친교를 맺으면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 세계적인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또한 바보 이반, 두 노인 등 민중소설도 썼으며 종교론, 예술론, 인생론, 희곡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방대한 저서를 남겼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1885년 저술된 톨스토이의 단편소설로 기독교 신앙이 돋보이는 종교문학이다. 성경의 가르침을 쉽고도 효과적으로 알려주려는 목적에서 저술됐기 때문인지, 성경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다. 개중에는 단편 첫머리부터(혹은 말미에) 성경 구절이 나오는 것도 있다.
구둣방 주인인 세묜은 가난하지만 그럭저럭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허나 노력과 달리 세상살이는 팍팍하게 돌아갔고, 털옷을 사려고 했지만 외상도 잘 통하지 않는다. 결국 홧김에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던 세묜은 교회 옆에서 알몸뚱이 남자를 발견한다. 무시하고 지나치려 했지만, 어쩐지 불쌍하게 여겨져서 그를 집으로 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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