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속의 과학을 읽고.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많은 화학적인 현상들과 접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많은 현상과 접함에도 불구하고 화학부분의 지식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접하는 딱딱하고 어려운 이론적인 화학책 보다는 내가 쉽고도 유익하게, 그리고 내가 흥미 있는 부분의 지식을 쌓기 위해 과학사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과학사. 말 그대로 과학의 역사이다. 딱딱하다면 한없이 딱딱하고 지루할 이 소재를 이 책에서는 과학에서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색맹의 화학자 돌턴은 어머니께 새빨간 실크양말을 선물하고 자신도 퀘이커교도이면서 진홍빛인 화려한 예복을 입는 등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는가 하면, 바지리우스 발렌티우스라는 15세기의 연금술자이자 수사는 돼지들이 안티몬'이 함유된 쓰레기를 먹고 살찌고 건강해진 것을 보고 평소 병약하 던 동료수사들에게 쓰레기를 먹여 동료수사들을 죽인 어처구니없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이와 같은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화학은 끊임없이 발전해 왔고, 알프스 산을 처음으로 넘
은 한니발이 그 대업을 달성할 때에도 화학이 함께 했다. 깊은 산 속이라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알프슨 산 속에서 낙석으로 도저히 앞으로도 뒤로도 행군이 불가능할 때에 한니
발은 그 낙석을 먼저 불로 뜨겁게 달군 후에 초산을 뿌리는 간단한 화학실험으로 낙석을 쪼
개고 다시 행군을 계속했다고 한다.
화학은 한니발의 대업 뿐 아니라 세계적인 미인 클레오파트라'의 일종의 사치와 객기로도
이용되었다. 안토니우스를 유혹하기 위해서 그녀가 연 파티에서, 그녀는 안토니우스에게 한
번의 파티로 1만 세스텔치아 (약 2억 7천만 원)을 소비할 수 있다는 내기를 걸었고, 식초가
담긴 술잔에 그녀의 진주귀걸이를 넣어 마시는 간단한 화학실험을 통해서도 내기의 승리를
이끌고 안토니우스를 유혹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화학은 우리 생활과 역사 속에 이론으로서가 아닌 하나의 에피소드로서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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