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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춘향수절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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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녀춘향수절가를 읽고 -
고전문학 강독 첫 주에 교수님이 난데없이 책 한 권을 나누어주셨다. 그 책의 제목은 『열녀춘향수절가』였다. 책장을 펴자마자 한글임은 분명하지만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글들이 세로로 가득 실려 있었다. 몇 줄을 혼자 읽어 보아도 해석되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았다. 하지만 춘향전을 영화로도 보고 차근 차근 읽어 내려가자 곧 한 편의 시를 읽듯이 리듬을 타고 읽어 내려 갈 수 있었다. 3 ․ 4조, 혹은 4 ․ 4조의 흐름에 따라 읽어 내려가다 보면 내가 한국 사람이라 그런지 정확한 뜻은 몰라도 대강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춘향전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강독을 하면서 읽다 보니 책의 내용도 새롭게 다가오고 느껴지는 바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두 주인공의 사랑에 관해서였다. 춘향전에서 열녀의 교훈은 표면적 주제이고, 인간적 해방의 사상은 이면적 주제라고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내가 강하게 느낀 것은 춘향과 이도령의 순수한 사랑이었다.
이도령은 양반으로 권력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도령의 사회적 의식은 시간에 감에 따라 상당한 변화를 보여준다. 초기에 이도령은 양반에 대한 상당한 의식을 지니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초반에 이도령은 자신이 양반이라는 특권을 이용하여 알지 못하는 춘향을 함부로 오라는 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 방자의 춘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춘향을 무시함이 점점 없어지고 춘향을 기생의 딸로 보는 것이 아니라, 평등한 위치에서 남의 집 귀한 딸로 보고 구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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