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을 읽고
|
|
|
|
허구화된 역사의 解讀, 그리고 害毒
-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을 읽고 -
게오르크 루카치는 그의 저서 {역사소설론} (이영욱 역,거름신서,1987)에서 역사소설에서 중요한 것은,시대의 삶의 문제들이 직접적이면서도 동시에 전형적으로 표현되는 그런 개체적인 운명들을 형상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는 역사를 형상화함에 있어 '하층'을 묘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퇴폐적인 부르조아 역사소설로 매도하지는 않는다. '상층'을 묘사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삶이 민중과 긴밀한연관을 가지며 민중이 역사발전의 주체가 되는 낙관적 전망을 도출해 낸다면 진정한 리얼리즘 역사소설이라고 규정하였다.
루카치는 반동적 경향의 역사소설을 비판하면서,여기서의 역사는 역사의 주관화 과정이고,이 주관화 과정에서 역사적 소재는 현재와의 연관에서 생명력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죽은 사실들의 복합체로서 소설의 무대배경으로 전락된다고 보았다. 이때의 역사(과거)는 더 이상 인류 사회 발전의 객관적 전사(前史)가 아니라 단순히 현재로부터 도피하는 도피처에 불과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개인주의적 역사관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인화의 소설 {영원한 제국}(세계사,1993)을 읽으면서 필자가 느낀 당혹감은 역사를 한 개인이나 우연한 사건에 의해 진행된다고 보는 <퇴폐적 역사관>과 개인(영웅)이 지배하는 시대에 대한 부르조아적인 향수였다.
{영원한 제국}은 정조때 규장각 대교로 봉직했던 이인몽의 <취성록>을 모티브로,규장각 내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과 그것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을 하루(1800년 1월 19일 새벽부터 1월 20일 새벽까지)라는 시간에 압축하여 순서대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