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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비늘을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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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비늘을 읽고서...
한 줄의 글이 다른 사람들의 인생과 역사를 바꾼다. 그런 점에서 작가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꿨을지 짐작하기조차 힘들다. 그런 점에서 나는 우리나라 작가중에서 개인적으로 이외수씨를 가장 좋아하고 존경한다. 대다수의 작가들이 그렇겠지만 이외수씨도 글을 수십차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고 한다. 퇴고를 한 원고만 해도 몇 편의 소설작품 분량이다. 이렇게 계속 글을 고치는 이유는 독자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나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고 존경하는 이유는 다 글 속의 그의 모습들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외수씨는 경남 함양군 수동면 상백리에서 1946년에 태어났다. 강원도 인제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으며 1965년 춘천교육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72년에 자퇴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산문집「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장편 「칼」「벽오금학도」등이 있다. 사람들은 그를 천재라고도하고 광인이나 기인(奇人외)이라고도 한다. 이외수씨의 책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그가 도인같기도 하고 사이비 종교의 주교같기도 해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더러 만나게 된다. 그러나 나는 그를 아니 그의 책을 좋아한다. 그가 바라는 세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지표를 제시해 주는 것이지 구체적 행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황금비늘도 그 맥락을 잇는 소설이다.
이외수씨는 주로 고독하고 세상과 격리된 사람, 소외되어지거나 일부러 소외되려는 사람들을 등장인물로 내세운다. 여기서도 이야기의 주체인 '김동명'이나 '강인탁', 소매치기의 대부인 다리불구 양아버지. 그리고 양할머니, 맹인 기치료자 김선생과 그의 아내, 춘천행 버스에서 만난 신선 할아버지, 그의 수제자 문재형. 모두가 세상의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벗어나려는 사람들이고 원하지 않는 세상에 순응하지 않는 모습들로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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