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 Shock
앨빈 토플러의 <미래 쇼크>를 읽고 나서 이 책의 특징에 대해 한마디로 얘기하라고 한다면 구체적 논거나 예시가 가장 많은 책이라고 말하겠다. 이전의 미래서적들은 예시․논거보다는 주장에 치우쳐서 실증적이지 못한 데에 비해 이 책은 한 페이지에 거의 3개씩이나 논거․예시가 들어 있어서, 어찌 보면 세계 석학들의 연구 보고서를 읽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미래쇼크>는 1970년 미국에서 출판되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위에서 말한 논거․예시들은 1970년대 혹은 그 이전의 석학들의 주장이나 사례라는 소리이고 그것에 기초하여 토플러가 분석한 1970년대의 특징 - 일시성, 새로움, 다양성 - 은 그 당시의 미국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우리의 현실-2000년대의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미래 쇼크로부터 어떻게 지킬 수 있는 가에 초점을 두고 읽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1970년대의 미국과 2000년대의 한국은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2000년대의 우리 사회에서의 일시성, 새로움, 다양성을 재조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물론 사회변화가 유례 없이 가속화되어 가고 있고 사물이나 관계의 예상지속시간이 짧아져 가고 있다. 그 결과 외부세계에 대한 우리들의 관계가 일시성화 되어 가고 있다. 그 예로 점점 이혼율이 높아져 가고, 일회용 제품이 판을 치고, 지상에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층빌딩이 들어서서 사회환경이 변화되고, 베스트셀러․인기가요 등도 정상유지기간이 굉장히 짧아져 가고 있다.
우리에게는 토플러가 <미래 쇼크>에서 언급한 예측들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있다. 히피족으로부터 시작된 소문화 집단들도 체계화되지도 않았고, 에드호크러시( Ad-hocracy )가 활성화되지도 않았다.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으나 미국․유럽처럼 일시적 결혼은 아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은 아직 미래 쇼크에 의해 충격을 받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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