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
지은이
박영희 (1901~)
그의 문학적 출발은 《장미촌》, 《백조》 등의 동인으로 활약하면서 상징주의와 낭만주의적 경향을 띠었다. 그 후 1923년 중반 부터 김기진 등과 함께 계급지상주의로 경직화되어 문학을 정치 도구화하려는 경향에 빠지자 1934년 동아일보에 전향선언문을 발 표하고, 문학의 자율성을 옹호하였다. 중요작품으로 <전투>(1925), <사냥개>(1925), <철야>(1926), <지옥 순례>(1926), <명암>(1940) 등이 있다.
줄거리
이 작품은 1925년 4월 <개벽>지에 실린 것으로, 당시 계급주의를 지향했던 신경향파 문학의 대표 작품 중의 하나이다. 그 런데 이 작품에서는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가 중요 플롯으로 되어 있어 우화적 성격을 띠기도 한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세계와 의 관계는 주인공 정호의 환상 속에서만 처리되고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소설기법적 측면에서 말하는 서사성이 결여되어 있다.
인색한 지주 정호는 어느 겨울, 밤잠을 못 이루고 전전긍긍하게 된다. 그 이유는 그가 60원을 주고 사온 사냥개가 무슨 일인지 계속 짖어대기 때문이다. 바람은 불고 소슬한 날씨에다가 충실하게 집지키는 사냥개마저 마구 짖어대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정 호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자기도 모르게 몸이 떨리며 상노조차 제 집에 가고 없고 혼자 있는 넓은 사랑에서 한밤 중에 개가 짖자 두려움과 초조 속에서 무서운 환상에 사로잡힌다. 그럼에도 한편으로 그는 깊은 밤에 개가 짖는 것이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나 제 할 일을 충실히 한다는 생각이 들어 거금 60원을 들여 개를 사기를 잘했다고 여긴다. 이는 그 사냥개가 이제야 참으로 도둑을 지킬 수 있다는 안도감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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