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낙원소설로서의_홍길동전
|
|
|
|
樂園小說로서의 <홍길동전>
<홍길동전>은 영웅소설, 고아소설, 도술소설, 사회소설 등 다양한 분류 양식에 속하는, 복합적인 소설의 요소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홍길동전>의 줄거리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지만 서얼로 태어난 홍길동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집을 나와, 도둑의 우두머리가 되어 신출귀몰한 도술로써 탐관오리나 관아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는 등 사회를 혼란시키다가 마침내 임금으로부터 병조판서 벼슬을 하사받게 되고, 그후 중국 남양에 있는 율도국을 정벌하여 왕이 되는 결말로 끝맺는다. <홍길동전>의 간략한 줄거리 안에서 주인공 홍길동의 사회체재에 대한 불만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道力을 통한 영웅적 행위가 그대로 나타나, 이 소설이 영웅소설, 도술소설, 사회소설 등으로 불리어질 수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나 홍길동이 율도국을 세우게 되는 소설의 마지막 후반부는 이상향을 실현하는 서구의 유토피아적 소설 형태를 띠고 있다. 유토피아라는 단어 자체는 토마스 모어가 그리스어의 ou(no) topos(place)를 결합해서 만든 새로운 말이다. 본래는 '아무데도 없는 장소'를 의미하며, 1916년 T.모어의 저서 [Utopia]에서 유래되었다. 유토피아란 우리 말의 樂園과 유사한 뜻으로 낙원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과 떨어진 걱정 없이 즐겁고 살기 좋은 곳, 또는 천국'이다. 따라서 <홍길동전>에 낙원소설이라는 또 하나의 분류 양식을 덧붙이면서, 율도국의 낙원으로서의 성격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홍길동전>에서 율도국 건설은 소설의 서사구조상 문제성을 띠고 부분이다. 홍길동이 병조판서를 제수받아 조선을 떠나는 것으로 결말이 끝난다면 좀더 완벽한 구성을 갖추게 되지만, 율도국 건설과 거기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라는 또다른 이야깃거리를 부연시킴으로써 사실상 또 한편의 짧은 소설을 첨가시켰다는 인상이 짙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율도국 이야기를 앞의 이야기와 연속되지 않는 별개의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제기되기도 했다.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