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폐셔널의 조건을 읽고....
한 인간이 세상에 남긴 족적(族籍)은 여러 가지 일 수가 있다. 문화 예능이나 역사,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그의 업적을 남기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업적은 단순한 토로가 아니라 그의 진한 삶의 흔적이고 노력의 소산임을 알 수 있다. 작가 이문열은 그의 책 서문에서 “나의 모든 유언은 내 작품 속에 모두 들어있다. 따라서 나의 무덤은 도서관이요, 나의 유언은 내 책 속에 들어 있다.”고 말하였다. 그의 말처럼 작가가 남긴 글은 유언처럼 가치 있는 것이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의 저자인 피터 드러커는 92세의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지니고 있는데, 60대에 정년을 맞아야하는 우리들의 아버지들이 그 후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분야에 몰두할 수 있고, 그 가운데 우수한 결과물들을 이루어내는 분위기가 부러웠다.
그는 이문열의 서문에서 제시된 말처럼 진지한 삶을 영위하고 나이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청년정신으로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있어 커다란 교훈이 되었다. 그리고 그 동안 경제라고 하면 단순히 생활에서 치러야할 돈의 가치를 한정지어서 생각해왔던 내게, 이 책은 시작부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제야 경제란 방대한 체험들이 모아져서 형성되는 커다란 어떤 틀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한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나에게는 도전이었다.
피터 드러커는 이 책에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전환(轉換)의 시대’라고 전제하고, 사회와 기업에서의 중심이 육체노동자에서 지식근로자로 이동하고 있으며, 따라서 앞으로 모든 조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지식근로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뿐이라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적인 곳에 자본을 배분할 줄 아는 자본가가 그랬던 것처럼, 지식사회에서는 지식을 생산성 있는 곳에 배분할 줄 아는 지식근로자가 경제 및 사회의 주역이 되리란 것이 피터 드러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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