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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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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무엇인가
버트란드러셀 지음
1 사물과 지식의 관계
먼저 서양철학의 시조(始祖), 소크라테스를 철학의 세계로 빠뜨린 ‘안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실로 제대로 아는 것인가 이것을 탐구할 때 현재의 경험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옳은 방법일 것이다. 예를 들어 책상이라는 사물을 접했다고 하자: 책상이 무엇이냐. 내가 생각하는 책상이란 무엇인가. 내가 보고 있는 이 책상을 다른 사람도 똑같은 방법으로 알고 있는 것일까. 책상을 자세히 그리고자 하는 화가에게는 어떤 사물이 상식적으로 갖고 있다고 생각되는 색깔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버릇에서 벗어나 사물을 나타난 그대로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사물을 관찰할 때 맨 처음에 부딪치는 문제로 현상과 실재, 즉 사물이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것과 사물은 사실상 무엇인가 하는 문제이다.
2. 감각소여와 물질적 대상
생각을 거듭하여 보면 우리의 감각구조에 대해서 한가지 터득하게 된다. 우리가 본 책상이란 것은 책상 자체, 즉 실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것은 실재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본 것으로부터 추리(推理)된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명료히 하기 위해 새 용어를 쓰기로 하자. 우리의 감각기관에 직접 알려지는 것, 예컨대 색깔, 소리, 냄새, 딱딱함은 책상 자체의 실재가 아님이 분명하다. 이런 것을 감각소여(感覺所與, sense data)라 하고, 감각소여를 직접 지각하는 경험을 감각(感覺, sensation), 그리고 실재하는 책상을 물질적 대상(物質的對象, physical object)이라 부르자. 우리가 색깔을 볼 때마다 그 색깔<의> 감각을 갖게 되지만 색깔 자체는 감각소여이고 감각은 아니다. 우리가 책상에 대하여 뭔가 알 수 있다면 그것은 책상과 관련한 감각소여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책상 자체를 감각소여라거나, 책상의 성질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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