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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구조문화와 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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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구조 변화와 대중문화
* 어느 시인의 노래
차라리 어둡고 괴로운 시절이라면
가시덤불 속에서 깜박깜박 어둠을 쫓는 시늉을 하다가
날이 새면 스러지고마는 개똥벌레라도 될 것을
차라리 추웁고 배고픈 시절이라면
바람 찬 언덕에서 늙은 상수리 나무쯤으로 떨다가
나무꾼의 도끼에 찍혀 땔감으로라도 쓰여질 것을
어둡고 괴로웠던 1970-80년대를 불같이 살다간 어떤 시인이 남긴 시구이다. 그는 시인이기 이전에 바위와 같은 독재 권력을 자신의 맨 머리로 치받았고 이마에 철철 피를 흘리면서 이것이 독재 권력이라고 외쳤던 투사였다.
이제 '어둡고 괴로운 시절'이 지나 '밝고 즐거운 신시대'가 왔으니, 이제는 '추웁고 배고픈 시절'을 지나 '등따습고 배부른' 중추가절이 도래했으니, '날이 새면 스러지고마는 개똥벌레'의 대책없는 순결도, '늙은 상수리 나무'의 살신성인의 희생도 수명을 다하였다는 말인가 1980년대 마감하고 이른바 문민 정권이 들어선 21세기의 문턱에 선 '지금 여기'에서 순결과 희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혹자는 이제 과거의 대책없는 순결과 살신성 혁명의 희생으로는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비판한다. 왜 빨리 변화된 현실을 인정하지 않느냐고 그들은 다그친다. 현실을 새롭게 해석하고 재단하기 위하여 그들은 재빨리 새로운 이론과 도식을 지식 창고에서 끄집어 한쪽으로는 날을 벼르고 다른 한쪽으로는 맞지 않는 현실을 잘라 낸다. 새로운 깃발과 표상을 준비하느라고 동분서주하면서 흩어진 지난 날의 동지들을 다시 모으는가 하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서 와신상담 재기의 날이 도래하기를 고대하면서 오늘도 깝깝한 하루를 마감하고 있기도 하다.
1990년대의 변화하는 세태 만큼이나 빠르게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생각하는 입장, 몸가짐과 마음가짐도 사뭇 이전과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 1990년대식 존재에 대한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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