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한국의 식탁
회갑상
회갑상 위에 올리는 음식들을 높이 쌓는 까닭은 음식을 쌓아올리는 높이가 바로 자손들의 효심을 나타낸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그래서 한때는 경쟁하다시피 높이 쌓기도 하였다.
회갑상의 기본음식에는 건과, 생과, 다식, 유과, 당속, 편, 포, 정과, 적, 전, 초 등이 있다.
견과는 밤, 대추, 호도, 잣, 은행 등의 나무열매나 곶감처럼 말린 과일을 일컫는다.
생과는 사과, 배, 감, 귤 등의 과일을 생과라 부른다. 과일의 종류에는 특별히 구애받지 않으며 싱싱하고 때깔이 고운 계절과일을 쓰면 된다. 과일은 대개 그 형태가 둥글기 때문에 괴기가 어려우므로, 위 아래를 칼로 조금씩 잘라낸 뒤 가느다란 대꼬챙이나 이쑤시개로 고정시켜 가면서 쌓는다.
다식은 큰상을 차릴 때 괴는 음식의 필수적인 품목으로 송화가루, 밤가루, 볶은 콩가루 볶아서 말린 멥쌀가루, 검은 깨가루, 녹말가루 등을 꿀에 반죽하여 다식판에 찍어서 문양을 새겨 만든다.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송화 다식, 쌀다식, 흑임자 다식, 녹말 다식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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