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과 그의 아내』, 김현주, 새물결 출판사, 2001.
‘효(孝)’를 중시했던 유교 문화를 근간으로 하는 우리 사회에서 부모와 자식을 잇는 유대의 끈은 쉽게 끊어버릴 수 없는 듯하다. 부모는 할 수 있는 한 자식을 위해 희생해야 했고, 자식은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부모를 봉양해야 한다는 일정한 틀에 얽매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관념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장남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한다.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한 집안의 며느리로 들어가 아들을 낳느냐 딸을 낳느냐는 며느리의 지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아들을 낳으면 세상 두려울 것 없는 여성의 지위와 며느리로서의 지위를 모두 누리는 것이다. 그렇게 태어난 첫 아들은 최우선의 배려 대상이 되고, 한 집안의 상속자가 되며, 최고의 교육을 받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장남은 장남만이 누릴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고, 그러한 장남의 어머니는 자식은 물론 며느리에 대해서도 최고의 눈높이를 형성해온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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