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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의 국토순례기의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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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의 「國土巡禮記」의 이데올로기
한 상 무
(강원대)
1. 서언
본고의 목적은 현진건의 두 편의 기행문 「古都巡禮․慶州」(1929)와 「檀君聖跡巡禮」(1932)의 이데올로기를 구명하려는 것이다.
현진건의 작가적 경력에서 1920년대는 가위 단편시대라 할 만큼 단편소설이 주류를 이룬 시대였다. 특히 20년대 중반 무렵부터 그는 단편 형식을 통해 일제 식민지 지배체제 하의 당대의 사회적 현실의 부정성을 중점적으로 천착하고 비판하였다. 단편 「고향」(1926)은 그러한 현실의 절대적 부정성에 대한, 양심적 지식인으로서의 그의 고통과 비판의식의 한 절정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같은 무렵에 발표된 평론 「朝鮮魂과 現代精神의 把握」(1926) 역시 이 무렵 그의 현실의식의 단면을 명증하게 보여 주고 있다. 현진건은 20년대 단편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정조와 약가」(1929)에서 당대의 부정적인 사회적 현실에 대한 극복을 모색한다. 그러나 그러한 그의 이데올로기적 모색은 단편소설이 가지는 형식상의 특성으로 해서 한계에 직면한다. 그의 현실 극복 의지는 안이하고 피상적인 낭만주의적 초월의식으로 희석된다.
현진건의 현실 극복 의지는 1930년대에 발표한 두 편의 장편 「적도」(1934)와 「무영탑」(1939)을 통하여 본격적으로 구현된다. 즉 현진건은 이들 두 장편 작품을 통하여 날로 암흑과 질곡의 도를 더해 가고 있는 식민지 지배체제를 전복할 대항 이데올로기를 교묘하고 복잡한 작품 구조와 빼어난 작가적 의장에 의하여 은밀하게 체현하고 있다.
앞에서 든 현진건의 두 기행문은 현진건의 작가의식의 형성 및 심화 과정으로 볼 때, 그의 20년대 단편 시대와 30년대 장편 시대를 잇는 중간 시기에 쓰여진 글들이다. 따라서 두 기행문에 함축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의 구명은 그의 소설 작품을 포함하는 문학 전반의 이데올로기의 성격과 그 변화 혹은 심화의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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